< 칠인수색 >팀 작업 소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넓게 펼쳐진 6차선 도로, 그 위로 뻗은 전깃줄을 따라 10여분 정도 걷다 보면 수색역이 보인다. 지어진 지 얼마 안 되어 수색역의 노후화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인적 또한 드물다. 하지만 수색역만 변화했을 뿐 동네는 바뀌지 않았다. 변화들로 가득한 역사 안에서 홀로 변화되지 않은 수색동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재개발되기 전 건물들을 찍어 SNS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행위들은 '감성'이라고 명명되며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디어팀 내에서도 그런 인적을 찾아 촬영하고, 재개발의 현장을 담는 활동을 즐거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경향은 몇 년 동안 쌓여온 사람들의 이야기, 쌓여온 기억들을 카메라로 담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미디어팀은 수색 아파트를 시작으로 공사장, 시장, 그리고 토끼굴까지 재개발로 변화되고 사라지는 것들을 촬영했다.
"아 여기 특별한 이유는 없고, 우리 같은 입장에는... 노후에 노동할 수 없으니까... 건물은 노후에 임대를 놔서 임대료 가지고 노후 장식을 한다고 해서 이 집을 살 때는 그런 목적을 가지고 샀지. 그런데 재개발되면서 동네 전체가 다 같이 철거되었어. 그래서 동네가 비어 있는 거지. 옛날엔 여기가 매우 번화한 곳이었어. 우리 올 때만 해도 여기 엄청 사람 많았지. 내가 여기 와서 느낄 때는 뭐, 그때 당시에는 여기 건너 상암동 여기 전부 샛강이었어. 그걸 메워서 상암동에서 월드컵을 하면서 개발시킨 거거든? 우리 그저 샛강 때는 뭐 비 오면 이런 시기쯤이면 물고기 잡은 추억이 있지. 샛강이니까 물이 빠지고 물고기들이 웅덩이에 있었어... 나중에는 비 오는 이런 날 샛강에 가면 물이 고여있는데, 보면 고등어도 있고 연어도 있고 우리 옛날에 그런 거 잡아 물고기 끓여서 해 먹고 그랬지. 골목을 지나가면 그 향기가 어마어마하게 좋았지. 근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모르잖아. 그게 안타까워."
2020.08.11. 제일식당 인터뷰에서 발췌.